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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도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 반려견 상표 등록과 법적 쟁점 분석

data-find-blog1 2025. 4. 10. 21:14

1. 반려견도 상표가 된다 – 반려동물 상표 등록의 개념과 배경

최근 반려견이 단순한 동물을 넘어 ‘브랜드 자산’으로 여겨지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반려견을 주인공으로 한 SNS 계정, 광고, 상품 모델링 등이 일상화되면서 비롯된 현상이다. 특히 유명 반려견의 이름이나 얼굴 이미지가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지게 되면, 이를 활용한 상업 활동이 가능해진다. 이때 발생하는 문제가 바로 상표 등록이다. 강아지의 이름이나 외모가 독자적인 브랜드로서 활용된다면, 법적으로 그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상표로 등록하는 절차가 필요해진다.

예를 들어, SNS에서 수백만 팔로워를 보유한 반려견 계정들은 이미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으며, 협찬 상품을 소개하거나 자체 굿즈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 중이다. 이 과정에서 강아지 이름을 상표로 등록하지 않으면, 제3자가 해당 이름을 선점하거나 모방하여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보호자나 소속사는 강아지의 이름, 사진, 로고 등을 상표로 등록하여 법적인 권리를 명확히 하고,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단지 법적 보호 차원을 넘어서, 반려견이 만들어내는 ‘콘텐츠 가치’를 실질적인 경제적 권리로 전환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특히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강아지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팬덤 문화와 커뮤니티 경제가 상표 등록을 통해 제도화되고 있는 셈이다.

 

2. 실제 사례 분석 – 상표로 등록된 유명 반려견들

강아지의 상표 등록이 단순한 가능성을 넘어 현실로 구현된 사례는 이미 다수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미국의 유명한 시바견 **‘도지(Doge)’**다. 이 밈(meme) 문화의 중심에 있던 도지는 NFT 시장을 포함해 각종 상품화에 활용되었고, 결국 원 소유자가 법적으로 상표권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 ‘도지’라는 이름과 이미지의 상표 등록 문제가 대두되며, 강아지가 디지털 콘텐츠에서 어떤 법적 지위를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

또 다른 예는 인스타그램 스타 반려견 **‘Jiffpom’**이다. 이 포메라니안은 수많은 팔로워를 보유하며 아동용 책, 티셔츠,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에 자신의 얼굴과 이름이 쓰이고 있다. 실제로 Jiffpom은 미국 특허청(USPTO)에 이름과 로고를 상표로 등록해 보호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유사 브랜드나 모방 제품과의 법적 분쟁을 예방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연예인의 반려견이 방송이나 SNS를 통해 유명세를 얻으면, 해당 이름을 상표로 등록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애완동물을 넘어 ‘지적 자산’으로서 반려견을 관리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또한 최근에는 강아지를 형상화한 이모티콘이나 웹툰 캐릭터가 상업적으로 유통되면서, 실제 모델이 된 반려견의 초상과 이름에 대한 권리문제도 함께 떠오르고 있다. 결과적으로, 반려견의 상표 등록은 단순한 이름 보호를 넘어서 콘텐츠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법적 장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아지도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 반려견 상표 등록과 법적 쟁점 분석

3. 보호와 수익 창출의 이중 기능 – 상표 등록의 효과

반려견의 이름이나 이미지에 대한 상표 등록은 두 가지 주요 효과를 가진다. 첫째는 법적 보호다. 유명 반려견의 이름이나 외모가 상표로 등록되면, 무단 사용이나 모방에 대해 법적 대응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보호자는 반려견의 명성과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브랜드로서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SNS 기반 비즈니스가 활발해진 요즘, 반려견 이름으로 판매되는 모자, 인형, 펫푸드 등에서 상표권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둘째는 수익 창출의 가능성이다. 상표 등록은 해당 이름과 이미지의 독점적 사용을 의미하므로, 타 브랜드와의 협업이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실제로 Jiffpom, Tuna, Doug the Pug와 같은 반려견 스타들은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여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거나 자체 상품 라인을 출시하고 있다. 보호자는 이 과정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이는 반려동물 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반려견 상표 등록은 이제 애정의 표시를 넘어 전략적 자산 관리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보호자가 반려견을 위한 유튜브 채널, 웹툰, 팟캐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할 경우, 상표권은 해당 콘텐츠를 보호하는 강력한 기반이 된다. 반려견을 중심으로 한 2차 창작물까지 관리하고자 한다면, 상표 등록은 단순한 법적 행위를 넘어 콘텐츠 기획과 브랜드 전략의 핵심 요소가 된다.

4. 법적 쟁점과 미래 과제 – 반려견 상표권의 확장 가능성

반려견 상표 등록이 보편화되면서, 이에 따른 법적 쟁점도 나타나고 있다. 우선 ‘동물의 이름’이 과연 고유 상표로서 인식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가 있다. 사람의 이름은 상표법상 보호 대상이 될 수 있으나, 동물의 경우는 그 적용 범위가 불분명하다. 특히 흔한 이름일수록 식별력의 문제가 제기되며, 타인이 동일한 이름을 사용할 경우 분쟁 소지가 생긴다. 또한 반려견의 외형 이미지가 캐릭터화되거나 특정 브랜드와 연계될 경우, 이 이미지의 소유권을 누구에게 귀속시킬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현행 「상표법」 제33조 제1항 제6호에 따르면, 식별력이 없는 명칭이나 흔히 사용하는 표장은 상표 등록이 거절될 수 있다. 따라서 ‘코코’, ‘뽀삐’처럼 일반적인 반려견 이름은 상표로 인정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고유한 조어이거나 충분한 시장 인지도를 입증해야 등록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독창적인 이름과 특정 외형이 결합된 경우에는 식별력을 갖추었다고 판단되어 등록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부 보호자들은 반려견의 SNS 활동이나 상업 활동 이력을 근거로, 상표권 심사 시 식별력 확보를 주장하기도 한다.

향후에는 ‘반려동물의 퍼스널리티’를 지적재산권으로 간주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디지털 아바타, 메타버스 캐릭터로서 반려견이 활동하게 되는 시대가 도래하면, 그 존재 자체가 저작권 혹은 상표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반려견 상표 등록의 기준, 범위, 보호 기간 등에 대한 법적 정비가 요구된다. 상표는 단순히 이름이나 로고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와 정체성’을 보호하는 장치인 만큼, 반려견도 그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나아가, 반려견의 생전 활동뿐 아니라 사망 이후에도 브랜드로서 유지되는 경우도 생겨날 수 있다. 이는 마치 사망한 유명인의 초상권이 유지되는 것처럼, 반려견 역시 디지털 자산으로서 법적 지위를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반려동물이 단지 귀여운 존재를 넘어, 하나의 정체성과 경제적 권리를 지닌 존재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